18일 전주공연 시작으로 서울·로마 공연 예정
(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전북 지역 명문 오페라단인 호남오페라단이 만든 창작오페라 '루갈다'가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처 18일 초연 무대에 오른다.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은 오는 18일부터 사흘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루갈다 초연을 한다고 17일 밝혔다.
루갈다는 전주 초연을 시작으로 12월 14일∼15일 서울상명아트센터, 2014년 5월 예술의전당, 7월 이탈리아 로마 공연까지 국내를 넘어 해외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김홍승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연출을 맡은 루갈다는 박현주, 신승아, 고은영 등 국내 최고의 성악가들이 참여해 국내 음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총제작비 3억3천만원의 대형 오페라로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규모와 무대장치 등을 만날 수 있다.
루갈다는 조선시대 전북지역에 살던 천주교도 이순이 루갈다와 유중철 요한 부부의 동정실천을 중심으로 부부의 사랑과 고뇌, 순교 등 인간의 본능을 억누르고 신앙으로 승화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두 주인공이 순교한 장소인 치명자산은 1801년 신유박해 때 호남지역에 천주교를 최초로 전파하다 순교한 유항검(아우구스티노) 등 유씨 일가족 7명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지금가지 연출을 했던 오페라 중에서 멜로디의 흐름이나 극의 구성 등이 가장 좋은 것 같다"면서 "작곡과 대본뿐 아니라 좋은 성악가들과 공연을 하게 돼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조장남 단장은 "특정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두 젊은 부부의 순수한 사랑을 주제로 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통할 오페라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루갈다는 국립오페라단에서 선정한 우수작과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참가작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