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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충과 권상연이 처형당한 자리에 세워진 전주 전동성당에 있는 두 사람의 순교상. /가톨릭 굿뉴스
입력 : 2013.10.14 03:11
시복식 때 교황 방한 추진
한국 천주교의 시복 작업은 기해박해(1839년) 이후 순교자부터 이뤄졌다. 첫 번째 한국인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 등 기해박해부터 병오박해(1846년)까지 순교자 79위가 1925년 복자(福者)로 추대됐고, 병인박해(1866년) 순교자 24위가 1968년에 시복됐다. 103위 복자는 1984년 성인으로 한 단계 높여졌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참석한 가운데 시성식이 열렸다.
이번에 복자로 추대되는 124위는 신해박해(1791년)부터 병인박해까지 순교한 천주교 초기 신자들이다. 천주교에 대한 첫 대규모 박해로 기록되는 신유박해(1801년) 순교자가 53위로 가장 많고 기해박해를 전후한 순교자 37위, 병인박해 순교자 20위, 신유박해 이전 순교자 14위이다.
윤지충과 권상연은 최초의 천주교 박해인 신해박해 때 순교했다. 실학자 정약용의 외가 조카인 윤지충은 1783년 정약용의 권유로 천주교에 입교했다. 그는 1791년 어머니가 죽자 천주교의 교리에 따라 위패를 불태우고 제사를 지내지 않은 것이 발각돼 역시 신주를 불살랐던 외종사촌형 권상연과 함께 사형됐다.
주문모와 정약종은 신유박해 때 순교했다. 중국인 신부 주문모는 1795년 한국에 들어와 전도 활동을 하다가 신자들이 잇달아 순교하자 자수하여 처형됐다. 정약용의 바로 윗형인 정약종은 형제 중에서 가장 늦게 천주교에 입교했지만 한국 최초의 평신도 단체 회장을 맡는 등 신앙에 열심이었고 체포된 후에 배교(背敎)를 거부하고 참수당했다.
시복식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석할지도 큰 관심사이다. 한국 천주교는 오래전부터 교황의 방한을 희망해왔고, 올해 교황청과의 수교 50주년을 맞는 한국 정부도 교황 방한을 추진해 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를 방문한 필로니 추기경에게 교황 방한을 요청했고, 필로니 추기경도 긍정적인 전망을 거듭 밝혀 교황의 방한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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