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스크랩] 새해 첫 기적/반칠환

"/" 2013. 1. 1. 22:45

 

 

 

 

 

새해 기적/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걸은 사람이나 뛴 사람이나
난 사람이나 긴 사람이나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이나
똑 같이 새해를 맞는다

뛰었다고 새해를 일 년에 두 번 맞지 못한다
날았다고 새해를 일 년에 세 번 맞지 못한다
속도의 경쟁에서 한걸음 물러나
정중동하는 관조의 삶이라도

새해는 어김없이 똑 같이 온다

앞만 보고 달리는 분주한 삶에서
어떻게 진정한 자아를 발견할까
날뛰지 않고 묵언 정진하는 바위 같은 삶이라야
자신을 성찰하며
내면 깊숙한 곳에서 들려오는
내밀한 자아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출처 : 무진장 - 행운의 집
글쓴이 : 해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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