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만우절

"/" 2006. 4. 1. 22:20

 

 

          만우절~

 

의미는 잘 모른다.

왠지 일상을 벗어나

조금은 놀라운 속임에 빠져보고

속임을 당해보고

...

꽉 짜여진 일정에 여유를 느껴보고 싶은 장난끼가 발동을 한다.

 

다 지나가고 있다.

오늘이...

 

미사 후 사무실에서 아직 제의실에 계시는 신부님께 인터폰을 했다.

신부님, 병자성사 났습니다.

예~

급하답니다.

예~

그리고는 집에 왔다.

예약시간에 전화벨이 울렸다.

빨리 나오란다.

지레 겁을 먹고 아니예요~신부님, 만우절이라서 제가 거짓말을 했거든요~ 했더니...

아니라고

지금 신부님께 전화가 왔단다.

나 역시 급하게 챙겨서 나갔다.

정말 신부님은 달리신다.

그러더니...

알고 보니 다시 제자리로 오신 것이다.

아뿔사...

이렇게 해서 만우절을 채운 것 같다.

 

성삼위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듯

주님 사랑 위에 모든 것을 쌓는다면 참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 같다.

 

주님~

용서하소서.

당신으로 충만하지 못함을 용서하소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