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교황 "청년실업과 노인층 소외는 심각한 죄악"

"/" 2013. 10. 2. 19:02

교황 "청년실업과 노인층 소외는 심각한 죄악"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DB)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들어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죄악은 청년 실업과 방치되고 있는 노인층의 소외라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진보적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와 인터뷰에서 "요즘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범죄는 청년실업과 방치되고 있는 노인들의 고독"이라며 "노인들은 보살핌과 말 상대가, 젊은이들은 일자리와 희망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그 어느 것도 충족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과거에 대한 추억, 장래를 설계하고 가정을 꾸린다는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이 계속 살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이 문제는 현재 교회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이며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되찾도록 해줘야 하고, 노인들을 애정으로 도와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직을 맡을 당시의 상황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의 자리는 믿음과 큰 관계가 없는 것이어서 이를 수락하기에 앞서 잠시 옆방의 발코니로 가 광장을 내려다보며 고민했다"며 "갑자기 머리가 공허해지고 두려움이 밀려와 교황직을 거부하겠다는 생각도 들어 눈을 감았는데 갑자기 큰 빛에 둘러싸여 한동안 있다가 이를 수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큰 빛에 둘러싸인 순간이 잠시였겠지만 나에게는 긴 시간이었다"며 "교황이라는 자리는 스스로 나르시시즘에 빠지기도 하고, 아래 사람들의 아첨에 빠지기 쉽다"면서 바티칸 중심적 사고와 교황청 내부의 도덕적 타락에서 스스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성 사제 문제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해 논의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