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가톨릭 성지 아파레시다 대성당에서 미사 집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24일(현지시간) 오는 2017년 브라질을 다시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중남미의 가톨릭 성지로 꼽히는 상파울루 주 아파레시다(Aparecida) 대성당에서 열린 미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미사에는 가톨릭 신자 20여만 명이 참가했다.
상파울루에서 북동쪽으로 170km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아파레시다 대성당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가톨릭 교회이다.
공식 명칭은 '바질리카 데 노사 셍요라'(Basilica de Nossa Senhora)이며 평소 중남미를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가톨릭 신자들과 관광객으로 붐빈다.
아파레시다 대성당은 중남미 가톨릭계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이 지역 강에서에서 주민들이 1717년 10월 12일 유럽에서 만든 검은색 성모 상을 우연히 발견했다.
높이 40㎝, 무게 4㎏의 이 성모 상이 발견된 이후 여러 차례 기적이 일어났으며, 이를 기념해 1745년 최초로 소규모 성당이 세워졌다.
이곳을 찾는 가톨릭 신자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1888년 대형 가톨릭 교회가 지어졌다. 교회는 그동안 수십 차례의 개·보수 과정을 거쳤으며 현재는 연간 700만 명의 가톨릭 신자와 관광객들이 찾는 중남미의 대표적인 순례지로 위용을 갖추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한 2017년은 검은색 성모 상 발견 300주년을 기념하는 해가 된다.
한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는 전날 가톨릭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가 공식 개막했다.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열린 개막 미사에는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청년 가톨릭 신자 50여만 명이 참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청년대회 개막을 맞아 트위터를 통해 "젊은 친구들이여, 그리스도는 당신을 믿으며 '가서 제자 삼으라'는 사명을 당신들에게 맡기셨다"는 말을 남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에는 리우 시청에서 열리는 2016년 올림픽기 축성식에 참석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28일 폐막 미사에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데시 보우테르세 수리남 대통령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우루과이와 파나마 등에서는 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