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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교황, 카톨릭 교리 기관 책임자에 해방신학 잘 아는 독일주교 임명

"/" 2012. 7. 3. 20:29

로마 교황, 카톨릭 교리 기관 책임자에 해방신학 잘 아는 독일주교 임명
기사등록 일시 [2012-07-02 21:06:19] 최종수정 일시 [2012-07-02 22:42:19]
【바티칸 시티=AP/뉴시스】김재영 기자 = 카톨릭 로마 교황은 2일 바티칸의 극히 중요한 정통성 기관의 장으로 게하르크 루드비히 뮐러 주교를 임명했다. 자신이 근 사반세기 동안 카톨릭 교리를 확실히 해오며 주재하던 기관의 우두머리로 자신과 같은 독일 신학자를 뽑은 것이다.

64세의 독일 레겐스부르크 주교는 지난 달 76세와 함께 7년간 이끌어오던 이 신앙교리성성(聖省) 책임자에서 물러난 미국의 윌리엄 레바다 추기경 후임이 됐다.

뮐러 주교는 견고한 정통주의적, 보수적 신학자로 여겨지고 있지만 약 400 편의 학술 논설을 쓴 그의 몇몇몇 태도와 입장은 로마 교황청과 해외 카톨릭 신학계의 의심을 사왔다.

그 중 가장 큰 것은, 빈곤층을 옹호하는 마르크스주의적 신학인 해방 신학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페루의 구스타보 구티에레스 신부와의 친교이다.

교황이 되기 전 요셉 라찡거 추기경이었던 베네딕토 16세는 성성 책임자로 재임하는 기간 대부분을 해방 신학과 싸우는 데 보냈는데, 당시 추기경은 빈자에 대한 예수의 편애를 해방신학은 반란의 필요성으로 잘못 해석했다고 주장했다.

성성의 새 장이 되는 뮐러 주교는 구티에레스의 학생이였고 2004년에 그와 함께 해방신학에 관한 책을 썼으며 2008년에는 "나의 해방신학 경험"이란 연설을 했던 페루 리마의 교황청 대학으로부터 명예 학위를 받았다.

그는 또 개신교 루터 파와의 신학적 회담에서 카톨릭 대표를 맡는 등 범종교 위원회에 관여했다.

뮐러 주교의 이런 경력은 현 교황의 보수 논조를 선창하는 전통주의적이고 초보수적인 카톨릭들에게 사랑스럽게 보일 리 없어, 지난 몇달 간 소문으로 나돈 그의 임명에 대해 이들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신앙교리 성성은 신부들의 성강탈 사건들과 함께 전통주의 단체와의 협상도 책임지고 있다.

뮐러 주교는 베네딕토 교황의 오랜 친구이며 교황의 추기경 시절 저술을 16권으로 편찬하는 일을 맡았다.

뮐러 주교의 제일 잘 알려진 저작은 900 페이지로 된 "카톨릭 교의: 신학의 연구와 실행"이다.